[ 78수 ]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다움의 본질은 여전히 ‘틀림에서 배우는 과정’ 속에
존재합니다. 이 작품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남긴 지우개를 매개로,
실수와 배움의 흔적을 시각화한 예술 설치물입니다.
지우개 조각들은 우리 모두의 성장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의 역사적 대국에서 이세돌이 보여준 78수를 모티프로,
우리 아이들 또한 각자의 ‘신의 한 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믿음을 담았습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 지우개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이 작업은,
과정 중심의 문제 해결과 공동의 예술 창작이 만나는 장입니다.
실패의 흔적이 예술이 되고, 배움의 조각이 희망의 탑이 되는 순간.
이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쌓아 올리는
시간의 기록이자 예술적 선언입니다. “당신의 78수는 무엇입니까?”